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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하나가 예술이라고? - 현대미술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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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방지기 2016. 7. 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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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으로 벗어놓은 안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사는 TK 카야탄(17)이란 청년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일을 벌였습니다. 미술관 바닥에 자신의 안경을 벗어놓고 자리를 떠난 것입니다. 그 이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예상이 되시나요? 네 많은 관람객들이 한 청년이 벗어 놓은 안경을 ‘예술품’으로 인식하고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관람객은 안경 앞에 엎드려 진지하게 사진촬영까지 했다고 하네요.



이 사건이 알려진 후 많은 사람들이 이래서 현대미술이 싫다와 같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현대미술을 하는 사람도 또한 그것을 즐기는 사람 모두 장난과 예술도 구분 못하는 바보가 된 것이죠. 

그렇다면 정말 현대미술은 허세에 불과한 무의미한 것들일까요?


예술에 정답이 사라졌다!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 많은 이들은 작가의 의도와 의미를 발견해내려고 노력합니다. 혹은 색을 비롯해 다양한 표현 방식에 대한 심미적 특징들에 대한 감상을 통해 이른바 ‘예술’을 체험하고 경험합니다. 이렇듯 미술작품의 가장 큰 가치는 작가와 감상자 간의 거리감입니다. 위대하고 범접할 수 없는 오직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을 보았다.. 그것이 바로 예술이고 이로인해 작가와 감상자의 관계는 수직적인 형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할 수 없는 영역 그것을 만들어내는 작가 이렇게 둘 사이에는 경계가 존재하고 감상자 위에 작가가 위치하는 형태가 됩니다. 하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현대미술은 작가와 감상자 간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수평적인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2차 세계대전을 필두로 우리는 우리가 믿어왔던 이성, 합리성 등과 같은 진리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였고 자연스레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라는 믿음 또한 산산조각 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미술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이른바 정답 없는 예술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말그대로 진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제 아무리 명망있는 예술가라 할지라도 어떤 것을 진리로 결정내려 감상자에게 전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전달했다고 할지라도 감상자가 다른 것이라면 다른 것이 되는 것이 되는 것이죠. 진리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이렇게 정답 없는 미술이 바로 현대미술입니다. 덕분에 현대미술은 다양한 정답과 시선이 공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와 전지현 중 누가 더 아름다운가요?

이해가 어려우셨나요? 그렇다면 좀 더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와 전지현 중에 누가 더 아름다운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그리고 생각해보세요 이 질문에 대한 결론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내려질 수 있을까요?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양함은 물론 개인의 생각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누군가는 내면의 가치를 더 높게 사 자신의 어머니가 더 아름답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외면의 아름다움을 더 높은 기준으로 삼아 전지현이 더 아름답다라고 표현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현대미술은 정해지지 않은 의미와 가치를 핵심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품의 가치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는 것이죠.


점 하나 찍고 선 하나 그은 것이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을까?

현대미술이 가장 비판받는 부분일 것입니다. “저게 무슨 예술이야 저런건 나도 하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대미술은 그런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현대미술은 예술가와 감상자 사이의 영역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술가가 감상자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유는 그 예술의 가치를 결정 짓는 것은 오직 감상자이니까요. 점 하나 찍힌 예술 작품이 수십억을 호가한다고 해서 그 작품이 뛰어난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유는 앞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그것을 결정 짓는 것은 바로 감상자이기 떄문이죠. 그 작품을 보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면 당신에게만큼은 아무런 의미 없는 작품입니다. 현대미술은 그래도 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점 하나 찍은 작품도 수억원의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예술가의 똥이라는 작품도 있는걸요. 허허허 


<Artist’s Shit> 피에로 만초니, 1961, 출처 : http://lamblegs.wordpress.com/tag/artists-shit-1961/

권위를 내려 놓은 미술 그렇기에 고상한 척 안하고 즐겨도 되는 미술

예술이라고 하면 흔히 교양 있고 학식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른바 권위라고 하는 것이 예술 전체를 감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현대미술에서 권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그것을 감상하고 정의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현대미술입니다. 현대미술관에 장난으로 안경을 벗어놓았던 청년은 “현대미술 작품 중엔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장난 같은 작품들이 있다. 관람객들이 내 안경을 보고 장난으로 이해했든지 작품으로서 의미를 찾았든지, 그들이 마음을 열고 마음껏 상상하게 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현대미술의 열린 관점으로 본다면 그 청년도 예술을 한 것이 맞습니다. 이 사건 전체 자체가 커다란 의미와 시사점을 주는 만큼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현대미술에 대해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쉽게 바라보신다면 좋겠습니다. 현대미술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니까요!


현대미술관에 안경을 벗어놓는 발칙한 장난을 벌인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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