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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ce Q] 한국과 일본이 함께한 음악

판타지아-FantaS..Ear

by 다락방지기 2017. 2. 1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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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APAN


우리와 일본은 역사적으로 무척 불편한 관계를 함께한 덕에 반감이 크지만 대중음악계에서는 꽤나 친숙한 관계처럼 보여지는 참으로 복잡미묘한 관계이다.

주먹구구식의 기획이 판을 치던 90년대의 경우 일본곡을 표절한 곡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도 체계적인 기획이 자리를 잡고 라이센스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히며 2000년대 초반 일본 번안곡들이 국내 차트를 휩쓸곤 했다. 물론 최근에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우리의 컨텐츠들이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니 어느 쪽이 더 우수하고 뛰어난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듯 하다.

이번 포스팅은 일본의 히트곡들 또는 뮤지션들이 함께 참여한 한국 아티스트의 싱글 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X-JAPAN

  1982년 결성된 일본의 비주얼 록밴드 X-JAPAN은 일본 대중음악계에 획을 그은 역사적 밴드로 알려져 있다. 비주얼 록밴드라는 컨셉이 우리나라 록밴드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아스피린>이란 곡으로 유명한 걸을 비롯해 이브의 스타일을 보면 X-JAPAN의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또한 SM의 수장 이수만 역시 비주얼 록에 심취해 H.O.T.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컨셉에 영향을 주기도 했고(덕분에 대중성을 잃었지..) 이후 TRAX라는 비주얼 록밴드를 결성하는데도 큰 영향을 주었다. (심지어 요시키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기까지.. 물론 결과는 망.. 음악적 색채만 가져와도 충분한데 부담스런 비주얼록 컨셉을 가져와서 그런듯....)

정말 무시무시한 비주얼.. 그래서 비주얼록밴드인가...


조성모 <그대 뿐이어서>

 지금은 보컬이 엉망이 되어버렸다는 평을 듣는 조성모이지만 한때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였다. 그런 그가 2003년 김광수 사장으로 부터 독립해 <가인>이라는 앨범을 선보였다. 당시 타이틀곡 <피아노>는 큰 사랑을 받았고 음반판매량도 준수해 그해 골든디스크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조성모에게는 마지막 전성기 였던 셈. 바로 이 앨범에 대중에게는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X-JAPAN의 보컬리스트 요시키의 곡 <그대 뿐이어서>가 수록되어 있다. <그대 뿐이어서>는 X-JAPAN의 전매특허인 서정적인 락발라드로 당시 이 앨범을 구매한 팬들에게는 타이틀곡 만큼이나 사랑받았던 곡이다. 또한 이 곡의  매력은 리메이크 곡이 아니라 요시키가 조성모를 위해 선물한 신곡이라는 것이다. 


MC THE MAX <잠시만 안녕> - (원곡: Tears)

  MC THE MAX는 문차일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문차일드의 데뷔앨범은 신해철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것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에 문차일드는 팀을 재정비해 MC THE MAX라는 이름으로 새출발을 선언하게 된다. 이들이 새출발을 하며 선택한 데뷔곡은 바로 <잠시만 안녕>으로 X-JAPAN의 히트곡 <Tears>의 리메이크 곡이다. 이 곡은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 하는 것을 꺼린다고 알려진 요시키가 번안을 허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크게 주목을 받았고 MC THE MAX를 대한민국 최정상 밴드로 성장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 나카시마 미카

  나카시마 미카는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등과 함께 일본의 200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이다. 일본에서는 배우활동도 하고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감성적인 발라드 곡이 인기를 끌었다.

목소리와 달리 외모는 쏀언니 나카시마 미카

박효신 <눈의 꽃> - (원곡: 雪の華)

  2004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으로 잘알려진 박효신의 <눈의 꽃>이 우리에게는 가장 잘 알려진 나카시마 미카의 곡이다. 애절한 음색을 가진 박효신은 이외에도 강수지의 <흩어진 나날들> 등 여성 아티스트의 곡을 많이 리메이크하기도 했지만 눈의 꽃을 넘어서는 곡은 없었던 듯 하다. 눈의 꽃은 어쩌면 박효신이 원래 주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니...


린 <물망초> - (원곡: Will)

  일본에서는 <눈의 꽃>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은 곡이 바로 <Will>이다. 이 곡을 리메이크한 주인공은 바로 <사랑했잖아>라는 곡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던 린이다. 이 곡은 린의 세번째 앨범에 수록곡으로 담겨있는데 앨범에는 리메이크가 아닌 샘플링으로 기록되어 있다. 재밌는 사실은 박효신의 <눈의 꽃>과 마찬가지로 원작자 못지않게 소화를 해냈다는 것이다.

바다 <Find the Way> - (원곡: Find the Way)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SEED>의 엔딩곡으로 삽입된 나카시마 미카의 곡을 같은 제목으로 바다가 리메이크한 바 있다. 바다의 경우 세번째 앨범 타이틀 곡으로 나카시마 미카의 곡을 사용했는데 동명의 제목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사랑이야기로 가사를 풀어내는 바람에 원성을 사기도 했던 곡이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곡이다. 물론 정규앨범 타이틀곡으로는 다소 밋밋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 그래서인지 바다는 후속곡 <VIP>가 더 큰 사랑을 받았다.

3. 튜브

  일본의 4인조 록밴드로 여름 사나이 튜브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있다. 히트곡의 대부분이 여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여름아 부탁해>로 잘 알려진 한국의 인디고 느낌이랄까..

허지웅 아닙니다.... 여름의 전설 TUBE

캔 <내생에 봄날은> - (원곡: ガラスのメモリ-ズ)

  드라마 <피아노>의 주제곡으로 잘알려진 <내생에 봄날은>은 튜브의 5집 타이틀곡 <ガラスのメモリーズ-반드시 어디선가>을 리메이크하여 전성기를 맞이한다. 이 곡을 통해 캔은 1,2집의 실패를 만회하고 인기가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제2의 컨츄리꼬꼬라는 별명이 캔을 설명하는데 더 적합했을 정도로 <내생에 봄날은>을 넘어서는 히트곡은 내놓지 못했다.

정재욱 <Season In the Sun> - (원곡: Season In the Sun) 

  사실 <내생에 봄날은> 보다 튜브의 색이 더 잘 묻어난 곡이다. 위에서도 기술했듯 일본에서는 튜브하면 여름을 떠올리는게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Season In The Sun>이 딱 튜브를 설명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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