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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부속품들에게 건네는 무한도전의 눈물 젖은 위로

티비홀릭-TV Holic

by 다락방지기 2013. 4. 28.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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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무한도전은 참 슬펐다. 

그동안 몇 번이나 큰 웃음을 줬던 무한상사이기에 

또 시작부터 여러 가지 웃음코드가 포진해있었기에

슬픈결말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고

오늘의 결말은 정말 놀라운 반전이었다. 



  10년이 넘게 회사를 위해 몸바쳤던 정준하 과장은 

결국 정리해고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해고통지서와 한 박스의 짐을 안고

쓸쓸히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더 슬펐던 것은 그가 떠난 후의 풍경이었다. 

박명수 차장은 자신이 살아남았음에 안도했고, 

길 사원은 떠나는 정준하에게 출입증과 법인카드의 반납을 요청했다. 

물론 그 분위기는 무거웠고 미안함이 가득했지만 참 씁쓸한 모습으로 보여졌다. 

정준하 과장의 빈자리는 분명 다른 누군가로 인해 채워질테고

회사는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아무렇지 않게 그 자리에 있을테니까... 


이걸 보며 문득 광수생각의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가 떠올랐다.



  이 만화가 그려졌던 당시는 IMF의 여파로 인해 

기업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어

수 많은 실직가장이 나타났던 때였다. 

  IMF가 1998년 즈음이었으니 

10년도 한참 지난 시절인데.. 


세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듯 하다.   

신자유주의의 거센 바람 속에 

우리는 더욱 더 격한 경쟁으로 뛰어들수 밖에 없고.. 

  또 그 경쟁을 어렵사리 통과해내도 

나를 대체할 수 많은 사람들의 도전을 기다려야하고.. 

  결국 아주 작은 부속품처럼 

언제든 내팽개져쳐질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그것을 알면서도 이 하찮은 부속품으로의 삶을 위해 

청춘의 전부를 내걸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어린시절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였을텐데 

쓸쓸한 ‘조연’의 삶 속에서 힘없는 ‘나’를 견뎌내야한다는 것.. 


오늘의 무한도전은 

그런 우리들의 애환을 잘표현해준 것만 같아 고맙다.



마지막으로 정준하 과장과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상호 기자의 트윗을 지나칠 수 없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상호 기자는 2013년 1월 

회사 명예 훼손 및 기자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8년간 일하던 MBC에서 해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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