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무한도전은 참 슬펐다.
그동안 몇 번이나 큰 웃음을 줬던 무한상사이기에
또 시작부터 여러 가지 웃음코드가 포진해있었기에
슬픈결말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고
오늘의 결말은 정말 놀라운 반전이었다.
10년이 넘게 회사를 위해 몸바쳤던 정준하 과장은
결국 정리해고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해고통지서와 한 박스의 짐을 안고
쓸쓸히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더 슬펐던 것은 그가 떠난 후의 풍경이었다.
박명수 차장은 자신이 살아남았음에 안도했고,
길 사원은 떠나는 정준하에게 출입증과 법인카드의 반납을 요청했다.
물론 그 분위기는 무거웠고 미안함이 가득했지만 참 씁쓸한 모습으로 보여졌다.
정준하 과장의 빈자리는 분명 다른 누군가로 인해 채워질테고
회사는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아무렇지 않게 그 자리에 있을테니까...
이걸 보며 문득 광수생각의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가 떠올랐다.
이 만화가 그려졌던 당시는 IMF의 여파로 인해
기업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어
수 많은 실직가장이 나타났던 때였다.
IMF가 1998년 즈음이었으니
10년도 한참 지난 시절인데..
세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듯 하다.
신자유주의의 거센 바람 속에
우리는 더욱 더 격한 경쟁으로 뛰어들수 밖에 없고..
또 그 경쟁을 어렵사리 통과해내도
나를 대체할 수 많은 사람들의 도전을 기다려야하고..
결국 아주 작은 부속품처럼
언제든 내팽개져쳐질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그것을 알면서도 이 하찮은 부속품으로의 삶을 위해
청춘의 전부를 내걸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어린시절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였을텐데
쓸쓸한 ‘조연’의 삶 속에서 힘없는 ‘나’를 견뎌내야한다는 것..
오늘의 무한도전은
그런 우리들의 애환을 잘표현해준 것만 같아 고맙다.
마지막으로 정준하 과장과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상호 기자의 트윗을 지나칠 수 없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상호 기자는 2013년 1월
회사 명예 훼손 및 기자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8년간 일하던 MBC에서 해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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