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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의 세 번째 전성기

티비홀릭-TV Holic

by 다락방지기 2014. 1.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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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SBS 드라마가 단연 대세였습니다.

야왕,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에 이어

최근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를 선보였는데요. 

그 반응이 가히 폭발적입니다. 

아마도 2013년의 열기를 2014년까지 쭈욱 이어나가게 될 히트작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20대 남자배우로 떠오른 김수현과 1999년 이후 브라운관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전지현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몰고온 별에서 온 그대! 

  이 드라마의 인기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시나 전지현이 맡은 천송이 캐릭터가 가진 매력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덕분에 전지현은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전지현은 이런 통통튀는 입체적 캐릭터를 선보일때 큰 주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지현의 캐릭터와 함께 찾아온 그녀의 전성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 <엽기적인 그녀>



 

 배우 전지현하면 떠올릴 수 있는 화제작은 단연 엽기적인 그녀일 것입니다. 2001년 개봉된 엽기녀는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전국 관객 488만이라는 큰 성공을 이뤄내게 됩니다. 그런데 단순한 흥행을 넘어 전지현 신드롬이란 현상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함께 출연한 차태현보다 전지현에게 모든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며 순식간에 그녀를 대한민국 최정상 여배우의 자리에 올려놓게 됩니다. 당시 대한민국 영화 시나리오의 80%가 그녀에게 들어오곤 했다는 것을 보면 전지현이 가진 입지와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녀가 처음 주목을 받은 것은 영화가 아니라 CF였습니다. 1999년 삼성 프린터 광고에서 테크노 댄스를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순식간에 핫한 모델로 부상하기는 하였지만 그렇다할 대표작을 갖지 못한 것이 한계였는데,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대표작을 갖게 되는 영광을 갖게 되죠. 당차고 구김살 없는 쾌활한 이미지와 함께 청순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동시에 담아낸 엽기적인 그녀의 캐릭터 덕분에 전지현은 2001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광고계를 점령하다시피 합니다. 2001년에만 무려 9개의 광고모델로 기용됨은 물론 광고모델로써의 효과도 엄청났는데요. 당시 시장에 첫 출시된 엘라스틴이란 초짜샴푸를 '저 엘라스틴 했어요'라는 유행어와 함께 업계 1위 자리로 올려놓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무려 11년간 엘라스틴의 모델로 장기집권 하는 등 광고계에서 승승장구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되기도 하는데 2001년 <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미지 변신을 위한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하게 되지만 모두 흥행에 참패하게 되고 <엽기적인 그녀>의 후속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자신의 장기인 엽기녀의 캐릭터를 다시 선보였지만 CF로 연명하는 배우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붙은 탓에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등 긴 시간동안 작품활동에서는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게됩니다.




다시 한번 네 마음을 훔쳐볼게, <도둑들>




  2000년대 초반 광고계에서 전지현이 차지한 입지는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200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지칭하는 용어 태혜지(김태희, 송혜교, 전지현)가 존재할 정도였는데요. 당시 대한민국 남성에게 이상형을 물으면 이 셋중 한명이 늘 손꼽히곤 했죠. 하지만 지속적인 히트작을 만들어가는 김태희, 송혜교와 달리 전지현은 위기를 맞습니다. 이렇다할 화제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광고로만 그 캐릭터를 유지하다 보니 이전처럼 뜨거운 반응을 찾아보기 힘들게 된것이죠. 게다가 소속사와의 마찰로 인해 제대로 된 활동을 보이지도 못하다보니 그녀의 장기였던 광고들 역시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위기의 순간에서 새로운 소속사와의 만남과 함께 선택한 복귀작 <도둑들>은 그녀에게 다시금 전성기의 순간을 맞이하게 합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개봉하기전 여기에 출연한 전지현에게 거는 기대는 그닥 크지 않았습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김해숙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고 이들에 비해 전지현은 그렇다할 대표작이 없었던지라 기대치 자체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 반대였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가장 주목받은 것은 예니콜 전지현이었습니다. 누가 전지현이고 누가 예니콜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예니콜의 캐릭터를 자신에게 딱 맞는 옷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물론 이 캐릭터를 아주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며 이 영화의 수 많은 주연배우들 속에서 가장 빛을 내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아 맞아 전지현에게 이런 매력이 있었어라는 기억을 상기시키며 다시금 그녀에 대한 지지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또한 그동안 제대로 검증받지 못했던 연기력에 있어서도 관객들에게 맞아 전지현 참 잘했지라고 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즉,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을 통해 광고모델 전지현이 아닌 배우 전지현으로 다시 서게 됩니다.



잊었어? 나 어마무시한 여배우 전지현이야!, <별에서 온 그대>





  1999년 <해피투게더>를 마지막으로 안방극장에서 전지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무려 15년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주연작 모든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 김수현이 함께 등장한다는 것에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전작 <도둑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캐미를 인정받은 덕에 두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별에서 온 그대>는 엄청난 기대작 반열에 오른 작품이었습니다. 첫 화가 방송되고 난 후에도 외계인과 톱스타 여배우와의 로맨스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벗었다라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표절시비라는 잡음이 들리기는 했지만 오히려 뜨거운 열기에 찬물을 붓는다기보다 드라마 초반의 관심도를 높이는데 더 큰 역할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의 흥행요인은 전지현이 맡은 천송이의 통통튀는 캐릭터일 것입니다. 그녀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들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지현이라는 배우에게 너무나도 잘맞는 옷이다보니 연기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음은 물론 천송이와 전지현의 거리감이 없게끔 느끼게 하는 효과까지 발휘하며 또 다시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예쁘면서도 매력있고 과하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지만 그 모습이 밉다기 보다는 오히려 사랑스러운 즉 전지현의 전매특허가 그대로 담겨있는 캐릭터인 것이죠.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어찌보면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의 예니콜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도 다소 존재하고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놓고 봐도 어색함이 없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그곳에서 전지현의 새로운 매력을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는 점에서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캐릭터를 자신의 옷으로 만드는데 있어 큰 재능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전성기의 매력이 늘 한계가 되었던 전지현, 이번에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전지현의 배우이력을 크게 세단계로 나눈다면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엽기적인 그녀>, <도둑들>, <별에서 온 그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세 캐릭터의 공통점은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 넘치고 건강한 매력을 뽐내지만 내숭없고 당찬 이미지를 통해 얄미움을 상쇄시키고 오히려 매력을 더해낸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대중은 그녀를 시기하고 질투한다기보다 친근감을 느끼고 선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지현은 별그대를 통해 광고계에서 다시금 맹활약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녀 차후행보에 있어서는 큰 짐이 될 것이고 숙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엽기적인 그녀> 성공 이후가 딱 그랬습니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로 굳어진 이미지에 갇혀버릴 것을 매우 두려워 했습니다. 그래서 광고에서는 그 캐릭터를 잘활용하되 차기작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대중의 기대와는 상반된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로써 이미지를 변신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죠.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작품의 실패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광고 역시 그녀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과정인데 그것이 지나치게 한 이미지로 수렴하다보니 작품 속에서 다른 캐릭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리가 좁아진 것이었죠. 그렇다고 대중은 전지현이 작품 속에서 한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을 질려했습니다. <여친소>에서 그랬듯 엽기녀 재탕이다 CF 재탕이다라는 혹평이 쏟아진 것도 그 이유때문이었죠. 당시의 전지현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가 실패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패가 교훈이 되어 더 큰 배우로 성장했으면..


  그런 의미에서 전지현이 다시 맞은 전성기는 기쁨임과 동시에 어려운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전지현의 장기인 이 캐릭터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번 이미지 변신에 도전할 것인가.. 과연 그녀의 선택은 어느 쪽이 될 것인지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기대가 됩니다. <베를린>에서 맡은 차분한 이미지의 전지현이 호평을 받은 것을 보면 분명 연기력은 이제 더이상 그녀의 발목을 잡는 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그녀의 캐릭터가 다양해지는 것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이전과는 달리 많이 열려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대중은 엽기녀 이미지의 전지현을 더 사랑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그래서 더 많은 캐릭터를 자신의 옷으로 소화해내는 전지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번의 실패를 경험한 이상 분명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이 숙제를 깔끔하게 해결해나갈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광고모델 전지현이 아닌 배우 전지현으로 거듭난만큼 더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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