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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Big3(넷플릭스·디즈니+·애플TV+) 누가 승리할까? (2)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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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방지기 2020. 2. 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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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Big3(넷플릭스·디즈니+·애플TV+) 누가 승리할까? (2) 디즈니+


미키 마우스 애니메이션 밖으로 나오다, 디즈니+

  캐리비안의 해적을 통해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제작뿐 아니라 실사영화 제작도 가능한 회사임을 증명했다. 이 당시만 해도 디즈니가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디즈니는 자신감을 갖고 콘텐츠 영역의 다각화를 모색하는데  마블 인수가 바로 그 시작이었다. 마블을 인수한  후 시장에서 디즈니의 위치가 크게 달라졌다. 디즈니는 MCU 프로젝트를 통해  영화시장을 뒤흔들어 놨다. MCU는 하나의 세계관 안에 수많은 이야기가 공존하는 영화사 일대의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이다. MCU는 대중에게는 신선한 시도로 비쳤고 디즈니에게는 커다란 수익을 안겨주었다. 이렇듯 디즈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마블을 통해 명실상부 콘텐츠 맛집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디즈니가 영화도 만들어?”라는 질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마블 인수를 통한 성공에 힘입어 디즈니는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 폭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ESPN 등을 인수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가진 제작사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디즈니가 제작한 캐리비안의 해적
마블의 수많은 캐릭터를 손에 넣은 디즈니


콘텐츠계의 타노스가 된 디즈니, OTT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다
  어지간한 콘텐츠를 다 끌어모은 디즈니는 더 이상 콘텐츠 도매상으로 머물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의 양이 어마어마한데 이를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까울 법도 하다. 결국 디즈니는 디즈니+(디즈니 플러스)라는 OTT 서비스를 2019년 11월 론칭하며 자사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스타워즈부터 마블, 폭스, 픽사까지 손에 넣어 타노스 얼굴에 합성된 미키


2024년까지 디즈니+는 적자?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마블, 미국인들이 환장하는 스타워즈 시리즈 그리고 폭스 인수를 통해 얻게 된 심슨가족 및 수많은 콘텐츠 그리고 픽사 콘텐츠까지 디즈니+의 콘텐츠의 구성은 정말 강력하다. 디즈니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하지 않을 수 없는 디즈니+의 성공은 누가 봐도 확실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디즈니+는 서비스 시작 하루 만에 가입자가 1천만 명을 돌파했다. 디즈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디즈니+에도 치명적인 약점은 있다. 디즈니 콘텐츠가 워낙 인기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약점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9년 어벤저스 4, 알라딘, 겨울왕국 2가 천만 관객을 가뿐히 넘겨버렸다. 이렇듯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시청한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디즈니+에는 이미 본 콘텐츠가  상당 부분 포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MCU의 팬이라면 시리즈를 대부분 섭렵했을 텐데 이미 본 영화들을 구독료를 내고 또 볼 이유가 있을까?(물론 있다고 대답하실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론칭 초기에는 디즈니+에 대한 매력이 좀 적을 수 있다. 아마도 킬링 콘텐츠들이 이미 본 콘텐츠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확실히 핫한 컨텐츠들이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팬더말고는 이미 다본 것들이지 않을까..?

또한 디즈니는 디즈니+의 런칭을 통해 독자적인 OTT 플랫폼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콘텐츠 판매를 통한 수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디즈니+는 오직 자사 가입자에게만 콘텐츠를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디즈니+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 테니 여러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더 많은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디즈니+가 아무리 강력하다고 한들 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한정적이기에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플랫폼 운영을 통한 출혈을 줄이고 이전처럼 여러 기업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오히려 더 수지맞는 장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디즈니+의 오리지널 컨텐츠가 만만치 않다!


  디즈니 역시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발표한 MCU 페이즈 4 리스트를 보면 팔콘 앤 윈터 솔저, 완다 비전과 같이 드라마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디즈니+로만 공개될 것이다. 이외에도 로키, 호크아이, 미즈 마블, 문나이트, 쉬 헐크 등 디즈니+에서 독점 공개될 MCU 드라마들도 이미 디즈니+의 론칭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고 있다. 이렇듯 디즈니+는 분명 구독자를 사로잡을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도 갖출 것이다. 단, 아직은 좀 부족하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중 볼만한 것은 더 만달로이안(스타워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하나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2024년까지는 적자를 견뎌내야 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구독자들이 디즈니+를 통해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쌓여있는 시점이 되어야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미 넷플릭스가 이룬 것이기에 디즈니의 발걸음이 바쁠 수밖에 없어 보인다.

MCU 페이즈4에는 이전과 달리 드라마가 다수 포진해 있다!


넷플릭스의 파이를 가져갈까 공유할까?

  디즈니의 콘텐츠들을 넷플릭스로부터 회수하는 것은 넷플릭스에게 큰 타격이 될지 모르겠으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넷플릭스 역시 자체 제작한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존재하는 바, 대중이 넷플릭스에서 디즈니+로의 완전히 이사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까지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컨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디즈니+의 단독 구독보다는 넷플릭스와 함께 2개의 서비스를 구독하거나 필요에 따라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이동하며 즐기는 이용자가 적지 않을 것니자. 추후 넷플릭스가 꾸준히 오리지널 컨텐츠에서 성과를 이어나가고 디즈니 역시 차근차근 오리지널 컨텐츠를 제작해나간다면 구독자들은 더 매력적인 오리지널 컨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사이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이용자에게도 디즈니와 넷플릭스에게도 그다지 반가운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medium.com/swlh/disney-vs-netflix-who-will-be-tv-streaming-leader-37436afb1729


디즈니+ 한국 진출은?


2019년 11월 론칭했지만 디즈니+를 한국에서 만나볼 수는 없다. 영화 번역가 황석희 씨에 따르면 번역 문제로 인해 2020년에 만나보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론칭할 때도 약 2,000여 편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번역에 반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즈니의 경우 키즈 콘텐츠도 다수 포진하고 있어 더빙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디즈니+의 한국 론칭이 2021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만약 외신의 보도와 달리 2020년에 서비스가 시작된다 할지라도 생각보다 적은 작품이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미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넷플릭스를 넘어서는 것이 다소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영화 번역가 황석희 페이스북


하지만 디즈니는 마라톤이 가능하다


  규모 면에서 넷플릭스는 디즈니의 상대가 되기 힘들다. 초반에 고전한다고 할지라도 콘텐츠가 쌓여나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총알이 디즈니에게는 있다. 시장에 정착하기 위한 특가 프로모션 또한 적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아질 이용자들은 팝콘을 두둑이 챙겨놓고 콘텐츠를 즐기면 될 듯하다.

 

*이 포스팅은 지극히 주관적인 분석글입니다.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전망과 의견 그리고 건전한 비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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