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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Big3(넷플릭스·디즈니+·애플TV+) 누가 승리할까? (3) 애플TV+

맛있는 사과-Apple&IT

by 다락방지기 2020. 2. 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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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Big3(넷플릭스·디즈니+·애플TV+) 누가 승리할까? (3) 애플TV+

애플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 선언

  2019년 애플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놀라운 성적이 공개되었다. 애플을 이끌던 아이폰의 매출 비율이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애플의 전체 매출은 줄지 않고 오히려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서비스 매출의 호조 덕분이었다. 그리고 애플은 또 하나의 깜짝 발표를 하는데, 바로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이었다. 이러한 애플의 변화는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기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른 새로운 혁신 안으로 평가되었다.

애플 2019년 1분기 실적 (출처: https://macnews.tistory.com/5721)

 

애플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아는 기업

아이팟 전성기 시절 기기 판매수익보다 아이튠즈 음원 판매수익이 더 높았다

  애플은 단연코 아이폰이 가장 중심이 되는 기업이다. 하지만 아이폰의 출시 전 애플을 이끈 것은 아이팟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다른 기업과 달리 디바이스 판매에만 국한하지 않는 차별화 전략을 사용했다.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안에 담을 수 있는 음원 또한 서비스 함으로써 애플은 아이팟의 판매를 수익의 종점으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출발점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였다. 실제로 수려한 디자인에 합법적인 음원 구매 스토어까지 갖춰진 아이팟은 대중뿐 아니라 뮤지션들에게도 지지받는 모범적인 디지털 음원 서비스인 아이튠즈를 만들어냈다. 애플은 이런 긍정적 경험을 아이팟에서 끝내지 않고 뒤이어 발표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의 디바이스에도 앱스토어로 적용하고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가게 되었다. 실제로 2019년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은 5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애플리케이션 판매비용의 70%를 개발자들에게 지급한 것을 제외한 금액이다.  

 

아이폰을 통한 성장은 이제 어렵다 = 우리도 콘텐츠로 승부한다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338761

  스마트폰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지 너무도 오래된 이 시점에 애플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분명해졌다. 과거의 MS는 물론 현재의 넷플릭스의 성공만 봐도 서비스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라 볼 수 있다. 애플 역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앱스토어, 애플페이를 비롯한 서비스 사업들은 실제로도 애플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또한 2015년 론칭한 애플뮤직의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어느덧 6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경쟁사 스포티파이를 추월한 수치에 해당한다. (물론 한국에서는 매우 미미한 가입자 수를 가지고 있지만…) 이렇듯 애플은 콘텐츠 사업의 중요성을 아주 오래전부터 주목했고 결실을 맛보기도 했기에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확장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수순에 가까웠다고 보여진다. 

 

콘텐츠 마켓의 확대를 꾀하다

출처: https://applesummit.com/2019/09/11/apple-arcade-launches-september-19th-apple-tv-plus-launches-november-1st-both-4-99-month-family-subscriptions/


  컨텐츠 시장에 확신을 가진 애플은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변화를 발표하며 컨텐츠 시장에서 더 다각도의 접근을 꾀하기로 한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애플 아케이드와 애플TV+다. 애플 아케이드는 넷플릭스의 게임 버전이고, 애플TV+는 말 그대로 넷플릭스다. 하지만 애플에게는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애플 아케이드는 사실상 애플이 선도하는 시장인 반면(구독제 게임 서비스임을 감안한다면), 애플TV+가 노리는 시장은 넷플릭스가 이미 장악하고 있고  차기 일인자처럼 보이는 디즈니가 탐을 내는 만만치 않은 곳이다. 

 

애플 답지 않게 한발 늦은 출발, 천천히 스며들자!

애플 디바이스를 구매하면 1년 간 애플TV+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출처: https://kbench.com/?q=node/204387)


  애플의 고민은 적지 않을 듯하다. 넷플릭스처럼 시장을 선점한 것도 아니며, 디즈니처럼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방대한 것도 아니다. 물론 기업규모를 본다면 애플은 넷플릭스를 압도하지만 그렇다고 불분명한 시장에 무조건 피를 흘릴 순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애플은 이 시장에 공격적인 접근보다는 천천히 스며들기로 결정한 듯하다. 그래서 애플TV+의 월 구독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 $4.99이다. 이는 넷플릭스 $14.99(프리미엄, 스탠다드는 $12.99), 디즈니+ $6.99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게다가 애플 기기를 구매하면 1년 무료 구독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작중인 오리지널 컨텐츠는 있지만 쌓여있는 컨텐츠가 전무한 상태의 애플은 천천히 구독자를 늘려가며 터전을 구축하고 그 이후에 공격적인 투자와 시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가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하는 시대에 한국 서비스를 안 하면 섭하지..

  한국시장은 세계 OTT 기업들이 매우 눈독 들이는 곳이다. 넷플릭스에게는 한류에 기반한 인기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핵심기지이며, 디즈니에게는 마블 민국이라고 불릴 만큼 수익성이 높고 충성도 역시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이 더 큰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정치구조상 해외 OTT 기업들의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을 고려한다면(국가 정책에 따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조차 사용할 수 없는 중국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또한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의 콘텐츠가 한류의 바람으로 전 세계인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한국시장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전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킹덤(투자 넷플릭스)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봉준호 감독 작품)

그렇기에 디즈니는 물론 애플의 한국 진출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애플은 애플TV+의 한국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구인공고를 낸바 있다. 세부내용은 비디오 부문 비즈니스 리더(Business-lead-Video)를 찾고 있으며서울에서 근무하는 조건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는 넷플릭스에서 한국 담당자를 채용하고자 공고했을 때의 내용과 흡사하다. 이를 토대로 볼 때 곧 한국에서도 애플TV 디바이스와 함께 애플TV+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콘텐츠 춘추 전국 시대 속에서 닫힌 문을 열다

  애플은 애플TV+를 시청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빗장도 열었다. 이전까지는 애플TV 셋톱박스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었지만 2019년 전략적 제휴에 따라 삼성, LG 등 스마트 TV 제조업체들에 애플TV 앱의 탑재를 허락했다. 또한 에어플레이 2(AirPlay 2) 기능까지 개방함으로써 애플 디바이스를 미러링 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수하던 애플의 빗장마저 열게 만들었을 만큼 콘텐츠 시장은 아주 많은 기업들이 서로 각축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제2의 춘추전국 시대라고 불렸던 중국의 삼국 시대를 빗대 본다면 현재 OTT 시장은 삼국지의 위(디즈니), 촉(넷플릭스), 오(애플) 같은 형국이다. 시장을 개척하고 자리 잡은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상대로 버텨낼 것인가. 전통 강자 디즈니가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기회를 보고 있는 애플에 의해 역전의 승부가 펼쳐질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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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Big3 누가 승리할까? 넷플릭스 편) 바로가기: (https://lovezon2.tistory.com/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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