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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통신사 광고, 왜이리 많을까?

티비홀릭-TV Holic

by 다락방지기 2014. 2. 1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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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LTE A? 그게 뭐 어쨌다고?


 살라카둘라 메치카둘라 비비디바비디부~ 기억하시나요? 처음 들어선 뜻도 알 수 없는 이 기괴한 주문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9년 SK텔레콤이 선보인 이미지 광고를 통해서였는데요. 이 광고 속의 주문이 나름 대중에게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한편으론 저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가에 대한 지적도 참 많았습니다. 이 광고에 혹평을 했던 사람들은 이 광고가 거대한 자본이 행하는 일종의 폭력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악몽이 최근 되살아났습니다. 요새 가장 핫하다는 전지현과 이정재가 등장한 SK텔레콤의 새 광고가 그 주인공인데요. 시종일관 잘생겼다~ 잘생겼다~를 외치는 이 광고. 딱히 큰 메시지를 가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밌는 것도 아닌 이 광고는 꼭 그 때의 비비디바비디 부를 쏙 빼닮았습니다. 한 시간에도 몇 번씩 우리 눈 앞에 등장하는 것까지 말이죠. 심지어 디즈니 만화장면이 삽입되었던 2009년 광고와 달리 이번에는 몸값 높은 모델이 둘이나 투입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마무시한 몸값을 자랑하는 두 배우를 가지고 만든 광고라고하기엔 그 결과물이 너무나도 조악스럽습니다. 심지어 두 배우가 가지고 있던 생기넘치는 매력마저 빛바래게 하는 이 광고는 역시나 대중에게 혹평 받고 있습니다. 




뽤로 뽤로 뽤로뮈~ 엘튀이 뽤! 아이고 내 손발...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았는데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트랜드섹터로 불리우는 지드래곤이 나오는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죠. 강한 악센트로 반복되는 8이라는 숫자는 대중들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는 커녕 실소를 자아내는 반응만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잘생겼다 광고에서는 모델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지 않는데 반해 이 광고에선 지드래곤의 이미지마저 우스꽝 스럽게 깎이는 효과까지 내는 듯해 보여 총체적 난국으로 보여집니다.





3배 빠르다오~ 하지만 당장 쓸수는 없소!


  LTE 속도가 3배 빨라진다는 말도 귀가 따갑게 들려옵니다. SK텔레콤은 물론 KT가 나란히 광고하는 광대역 LTE-A는 3월부터 상용서비스가 시작된다는 명목하에 엄청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정작 올 하반기에나 나온다고 합니다. 결국 광대역 LTE-A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자사의 이름을 통해 알리기 위한 무리한 시도였던 거죠. 결국 우리는 당장 사용할 수도 없는 기술을 알기위해 의미도 없는 노래와 문구를 귀가 따갑게 들어야하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왜 이걸 지적하냐구요?


  소치 올림픽 경기를 즐겨 보시는 분은 느끼셨겠지만 똑같은 통신사 광고를 수십번 보게됩니다. 지겹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그러는걸 냅두지 이렇게까지 지적할 필요는 뭐있냐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 3사가 LTE를 홍보하기 위해 쏟아붓는 마케팅비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되신다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2013년 3사의 마케팅비는 8조원에 달했습니다. 이중 SK가 3조 4천억원대, KT가 2조 6천억원대, LG U+가 1조 8천억원대라고 하니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비용은 다 어디서 나올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소비자의 주머니입니다. 즉, 우리가 보고 있는 그 광고가 비싼 통신요금을 지불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한거죠. 통신사들이 신기술 홍보도 좋지만 합리적인 요금체계와 지속적인 기술투자가 통신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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