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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시대를 매만지는 음악가, 루시드폴 <아직, 있다>

판타지아-FantaS..Ear

by 다락방지기 2016. 12. 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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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꽃같은 아이들을 태운 세월호와 함께 온국민이 심연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2년 반의 지독한 시간이 흘러 흐트러진 진실의 조각들이 뒤늦게 맞춰지고 있습니다.


진실의 조각을 맞춰가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JTBC 뉴스룸

그 뉴스의 한토막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으로 채워집니다. 

사건과 이슈를 정제된 이야기로 다시금 손질하는 앵커브리핑

그곳에서 루시드폴의 음악을 다시 만났습니다. 

악몽같던 그 날의 이야기를 담담히 고백하는 루시드폴의 <아직 있다>가 앵커브리핑의 말미를 휘감는데 

뒷통수를 얻어 맞은 것처럼 한참동안 멍했습니다.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뒷일을 부탁받았습니다  중>


그 지옥같은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내 담담하게 희망을 노래한 이 곡에 기쁨과 서글픔이 교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루시드 폴의 음악은 늘 그랬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곡의 구성과 담백하게 어우러진 보컬.. 

루시드폴의 음악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시대를 향한 고민과 위로도 함께 담아냅니다.



<아직, 있다>라는 곡이 세상에 알려지기 6년 전에 발표된 정규앨범 '레미제라블'도 그랬습니다.

<레미제라블>은  <평범한 사람>이란 곡으로 시작됩니다.

용산참사의 아픈 기억을 담담하게 읊조리는 이 곡을 시작으로 고등어, 레미제라블, 외톨이 등의 곡들이 이어집니다.

서글픈 시대를 살아가는 슬프고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매만져주는 노래들입니다.




특별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을 위한 노래 

그리고 이 시대를 관통하는 고민과 소통을 위한 노력의 흔적이 느껴지는 노래들

그것이 루시드폴의 음악에 가장 큰 힘이고 매력입니다.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에게 시대를 해석하고 노래해야하는 의무는 없습니다만 

대중음악의 목표가 대중과 호흡하는 음악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특별한 사람보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아픈 곳을 매만지고 어루만지는 역할은 대중음악을 하는 음악인의 몫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루시드폴과 같은 진정한 음악가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라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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