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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5집, 고독의 의미 앨범리뷰

판타지아-FantaS..Ear

by 다락방지기 2013. 11. 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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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물어 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적의 새앨범 고독의 의미가 바로 그것인데요.

앨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정적이고 짙게 깔리는 가을의 쓸쓸함을 음악으로 잘 담아낸 듯한 느낌이 인상적인 앨범입니다. 우연찮게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흘러나오는 걸 듣고 바로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달려가서 음반을 구입해버렸습니다. 그동안 많은 음악들을 음원으로만 듣다가 아주 오랜만에 CD를 구입해서 듣게되니 CD 포장을 벗기며 느끼는 설레임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 이적의 여섯번째 앨범 <고독의 의미>의 앨범리뷰를 포스팅 해볼까합니다.




앨범의 표지 디자인에서도 고독이 뭍어나는 듯하네요..




첫번째 트랙, 버려진 모든이에게...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 앨범의 첫트랙이자 타이틀 곡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입니다. 이 곡은 연인에게 버려진 사람의 자책과 실망 그리고 원망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라고 합니다. 이적은 이 곡을 쓰면서놀이공원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떠올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이 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이와 같은 컨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이 곡은 주변 연예인들의 반응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윤종신, 장기하, 김태호 PD, 이효리 등 이적의 새앨범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습니다. 특히 이효리의 감상평이 인상적인데, 그녀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들으며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이 떠올라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하였는데, 우연찮게 앨범자켓도 강아지가 그려져 있어 더욱더 그런 분위기에 힘을 실어준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인간 동물을 막론하고 버려진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곡입니다. 또한 별다른 악기 없이 어쿠스한 피아노 하나만으로 이렇게 한 곡을 힘있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트랙, 외로운 당신에게, '누가 있나요'


  두번째로 흘러나오는 곡은 '누가 있나요'라는 곡입니다. 이 곡에서는 마치 질문을 던지 듯 당신의 외롭고 지친 일상 속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끊임없이 묻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느껴지는 느낌이 앨범 타이틀이 그렇듯 희망이나 용기를 주는 것보다는 다소 자조적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무도 없다고 단정지은 것이 아니라 당신 곁에 누가 있는지를 묻는거니까요.



세번째 트랙, 내 옆에 누군가에 대한 의구심, '사랑이 뭐길래'


  세번째 곡은 경쾌한 리듬에 익살스런 훅이 인상적인 '사랑이 뭐길래'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어떤 이에 대한 감정이 정말 진실한 사랑의 감정일지 아니면 본능적 호기심의 대상인지 헷갈려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재치있는 멜로디로 표현해서 이 앨범이 갖는 전체적인 무게감을 다소 가볍게 풀어주는 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앞에서 좀 힘을 줬으니 이제 조금은 힘을 풀면서 가보자 하는 느낌 같기도 하구요. 이유야 어쨌든 경쾌해서 흥이 나서 들을 수 있는게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이 곡은 랩도 있는데요. 타이거 JK가 피쳐링을 맡아주었습니다.





네번째 트랙, 미래의 너도 나와 함께 할까, '이십년이 지난 뒤'


  네번째 곡은 비틀즈의 노래를 들을 때처럼 나른한 느낌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한번 쯤 흔히 던져보는 이십년 후엔 뭐하고 있을까 그때도 이렇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이 곡을 참 좋아하는데요. 중반부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트럼펫이 너무 좋습니다.  노래 가사 역시 외로움보다는 서로 함께 의지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하자는 의지가 담겨있어 좋습니다. 또한 이 곡은 친구와도 혹은 연인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어떤 감정에 대한 곡인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트랙, 하룻밤 사랑의 기억, '비포 선라이즈 with 정인'


  다섯번째 곡인 비포 선라이즈는 정인과의 듀엣곡인데 각 종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걸 보면 이 앨범에서 매우 대중적인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줄거리를 축약해놓은 듯한 가사와 함께 너무나도 매력적인 정인의 보컬이 너무나도 인상적이라 저 역시도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타이틀 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최대한 악기를 배제한채 간결하게 곡을 구성했다면 이 곡은 다양한 악기들을 쌓아올려 풍부한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컬 역시 두 사람의 하모니를 쌓아올려 굉장히 풍족한 사운드를 선사합니다.



여섯번째 트랙, 이적의 색, '뜨거운 것이 좋아'


  여섯번째 곡 뜨거운 것이 좋아는 이적의 색이 매우 잘 드러나는 브리티쉬 모던락 느낌의 곡입니다. 하늘을 달리다처럼 경쾌하면서도 청량감 있는 사운드를 통해 이 앨범의 짙은 색을 다시금 환하게 밝혀주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절로 고개가 흔들흔들~ 자연스레 음악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적의 경쾌한 곡들에 매력을 느끼신 분이시라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트랙입니다.



일곱번째 트랙, 함부로 날 건드리지마, '뭐가 보여'


  세번째 트랙부터 여섯번째 트랙은 다소 말랑말랑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곡들이었다면 일곱번째 곡 뭐가 보여 부터는 다시금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마치 문을 열고 어두침침한 방으로 들어가듯이 이 트랙을 듣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가사 역시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홀로 남아 고독에 몸부림치는 내용입니다. 마치 방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앉아 당신에게 자신의 외로움을 속삭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덟번째 트랙, 음산한 놀이, '숨바꼭질'


  이 곡은 연인과의 이별을 숨바꼭질에 비유하여 장난치지말고 돌아오라고 투정부리듯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재밌는게 이 곡은 마치 할로윈 같은 느낌이 난다는 것입니다. 음산한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 발랄한 듯한 양면적인 느낌이 드는 멜로디는 괴기스런 의상을 입고서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돌아다니는 할로윈 페스티벌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아홉번째 트랙, 내가 잘못된건가요, '병'


  아홉번째 곡 병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등돌린 채 자신을 향해 병자라며 손가락질을 하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곡입니다. 무거운 느낌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기괴한 사운드들을 몰아넣어서 굉장히 혼란스럽고 불안한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열번째 트랙, 이건 바로 내 얘기, '고독의 의미'


  마지막 곡은 이 앨범의 타이틀과 같은 제목인 고독의 의미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듯한 이 곡은 이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해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는 있지만 정작 그 누군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순적 상황.. 그래서 찾아오는 고독이라는 감정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김국환의 '타타타'의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구절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고독의 의미란...


  고독의 반대말은 함께가 아닙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다고 해도 고독은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며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해도 여전히 외로움이 함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 옆에 그 사람이 내가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머물러주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언제든 마음이 변해서 나를 버리고 떠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모든 인간은 사랑을 하지만 이별 또한 경험하게 되니까요. 이렇듯 인간에게 고독이란 죽는 순간까지 그림자처럼 함께 하는 그늘이 아닐까요..  





고독의 의미

아티스트
이적
타이틀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발매
2013.11.15
앨범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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