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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의 편지가 리메이크 곡이었다고?

판타지아-FantaS..Ear

by 다락방지기 2013. 7. 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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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가 리메이크 곡이었다고? <즐거운 다락방>



  최근 예능프로 진짜 사나이의 인기와 연예병사들의 실태가 더해져 남성들의 군생활이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신체 건장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한다는 군대... 이곳의 부름을 뜻하는 입대영장을 받고나면 통과의례처럼 술한잔 걸치고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곤 한다. 이제 막 소년티를 벗어가는 청년부터 뒤늦은 나이에 군입대가 결정된 청년까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던 그들 모두의 심정과 사연은 이등병의 편지라는 노래 하나에 담겨지곤 했다. 심지어 이등병 계급장을 달지 않고 있다하더라도 그 계급을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 한켠에 들어 앉아있는 노래이기도 한 이등병의 편지..




  그런데 최근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이 노래의 원곡가수가 김광석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동안 당연히 이 노래의 원곡자는 김광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이 얘기를 듣고 무척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또 그 원곡자의 이름을 듣고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을 수 밖에 없었다.


  원곡의 주인공은 바로 전.인.권.이었다.


  이름이 가물가물한 가수도 아니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는 전인권이라는 가수가 원곡의 주인공이었다니 정말 굉장히 놀라웠다.


  전인권이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게 된 비화는 1990년 5월 한겨레신문이 주최한 노래 공모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곡의 원작자인 김현성은 군대 가는 친구를 서율역에서 배웅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영감을 얻어 이 곡을 만들어 응모했고 당선작으로 선정된다. 그리고 당선작들을 모아 발매된 <겨레의 노래> 음반에서 이등병의 편지는 가야라는 밴드에 소속된 전인권의 목소리로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된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는 매우 서정적이고 가라앉은 느낌이라면 전인권이 부른 원곡은 기차소리와 함께 보컬의 감정이 극에 치달아 폭발하는 느낌이 준다. 김광석의 곡을 들으면 처량하게 군에 입대하는 느낌이 들지만, 전인권의 곡은 들으면 강제징용으당하는 듯한 느낌마저 감돈다..ㅋㅋ 그래서인지 이 곡은 너무 우울하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이 후 정확히 3년 후인 1993년 5월 김광석의 리메이크 음반인 <다시 부르기> 1집에 이 곡이 리메이크 되며 김광석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고, 2000년에 접어들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삽입되며 다시 한번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이 곡의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리메이크 곡은 원곡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추진되는데 반해 이 곡은 오히려 리메이크 된 후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리메이크한 김광석은 원작자의 색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이 곡의 주인으로 앉아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아마도 김광석이 가진 서정적인 보이스가 이 곡에 너무나도 잘 맞았기 때문인 듯 하다.


  그가 부른 노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장병들과 남성들의 설움과 아픔을 대변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광석이라는 사람이 연예병사는 아니었지만.. 연예병사라는 보직은 적어도 이런 역할을 담당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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