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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탄생 30주년 그리고 안상수

맛있는 사과-Apple&IT

by 다락방지기 2014. 1. 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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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발매 30주년을 맞아 애플의 공식홈페이지에 이를 기념하는 페이지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맥 30주년 기념 페이지의 주제가 맥과 함께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맥 그 자체가 아닌 맥의 동반자를 조명하다


  맥의 30주년을 기념하는 방식도 애플답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기념 페이지는 단순한 시간적 수치를 통한 기념 혹은 스티브잡스를 기리는 방식이 아닌 맥을 창의적으로 사용한 동반자들을 연표로 정리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는 맥이 단순한 사무용 기기로써가 아닌 크리에이티브한 창작물을 창조해내는데 사용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맥을 만들어낸 개발자가 위대하다기 보다는 그것을 혁신적으로 사용한 사용자에게 더 큰 의미를 두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를 보니 늘 무언가를 창조하고 발견해내는데 초점을 두었던 애플의 마케팅이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그런데 1988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띕니다. 그것은 바로 안상수체를 개발한 안상수 님이 1988년의 창의적 사용자로 등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애플, 맥으로 혁신을 이룬 안상수를 기념하다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보신 분들이라면 '안상수체'를 한 번쯤은 사용해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글꼴이 새롭게 창조되기 시작한 것은 매킨토시가 보급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안상수체 역시 맥을 통해서 만들어졌구요. 이러한 사실을 기초로하여 애플은 1988년 페이지에서 안상수 님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안상수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글꼴 설계를 위해 각각의 글자를 자르고 배치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맥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맥은 화면과 프린터가 일치하기 때문에 책, 포스터, 잡지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또한 한글은 전통적으로 11,172 글자를 한 세트로 폰트가 이뤄지는데, 안상수는 '폰토그라퍼' 소프트웨어로 67개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조합형 폰트를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한글 디자인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입니다. 다시 말해 이전의 글꼴은 한자처럼 완성된 모든 글자를 모두 만들어놓아야 했던데 반해 안상수체는 자음과 모음의 낱자를 만들어 이것을 조합하는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더 빠르고 쉽게 제작이 가능했다는 것이죠.






훈민정음의 기본원리를 응용한 안상수체


  안상수체는 훈민정음의 원리를 사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세종대왕께서 말씀하신 한글의 기본 원칙은 첫 낱자와 받침을 같게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초성과 종성의 자음 크기가 같게 되는 것이죠. 이를 통해 기존의 글꼴이 네모꼴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면 안상수체는 이를 벗어나 보다 한글의 원리에 부합한 탈네모꼴 구조를 갖게 됩니다. 이를 통해 상하좌우 조합의 해체를 통한 무한확장의 가능성을 표현함으로써 한글의 원리를 아주 잘 이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으며, 안상수님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서적예술계의 노벨상이라는 쿠텐베르크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용자가 아닌 동반자로 그리고 창의적 상상으로


  이렇듯 맥은 단순한 기계를 넘어서 우리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우리 삶의 동반자임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우리가 맥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다는 크리에이티브한 상상을 가능케합니다. 물론 맥을 사용하는 모두가 맥을 통해 이러한 혁신적인 결과를 내놓아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혁신적인 결과물을 창조할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한다는 의미만으로도 분명 맥을 사용하는 한 사람으로써 뿌듯함이 느껴지네요.



1988년의 매킨토시


맥 30주년 기념 페이지 : http://www.apple.com/30-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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