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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왜 지브리의 손을 잡았을까?

Netflix and Chill?

by 다락방지기 2020. 3. 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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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왜 지브리의 손을 잡았을까?

 

디즈니의 엄포에 당황한 넷플릭스

  2019년 디즈니는 디즈니+를 런칭하며 넷플릭스에 컨텐츠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물론 한국에서는  디즈니+가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아 아직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디즈니 컨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시적 서비스이다. 한국에서 디즈니+ 서비스가 개시되는 날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넷플릭스에서도 디즈니 컨텐츠를 만나볼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넷플릭스는 다급해졌다. 성인을 만족시킬 컨텐츠는 충분하지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컨텐츠는 디즈니 만한 것이 없기에 빈자리가 무척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넷플릭스는 디즈니의 빈자리를 채워줄 대체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브리는 넷플릭스에게 무척 매력적인 상대였다.



컨텐츠 산업의 큰 변화를 목격한 지브리 스튜디오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여전히 DVD 및 블루레이 판매와 대여 산업이 건재하다. 이에 지브리 스튜디오는 DVD와 블루레이 등 아날로그 매체로만 작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지브리의 대표이사(스즈키 토시오)가 인터뷰를 통해 컨텐츠의 디지털 공급을 싸구려 취급받는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디지털 컨텐츠 공급에 대한 지브리의 입장은 단호했다. 하지만 세계시장은 일본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오는 코드커팅 바람과 더불어 디즈니의 OTT 사업 진출까지 더해진 상황 속에서 지브리의 고집은 갈라파고스 화를 불러올 뿐이었다. 이에 더 이상 이전의 방식을 고수할 수 없음을 깨달은 지브리는 2019년 10월 HBO MAX에 북미지역에 디지털 컨텐츠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어 12월에는 애플TV, 아마존 프라임에도 작품당 20달러에 디지털 컨텐츠를 판매를 결정하였다.



넷플릭스와 지브리 상생을 위해 손잡다

  위기에 빠진 넷플릭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게 된 지브리는 2020년 1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었다. 이 계약을 통해 2020년 2월 1일부로 전세계 약 190개 국가의 넷플릭스에서 지브리 컨텐츠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단, 이미 HBO MAX가 스트리밍 권한을 따낸 북미 지역(미국, 캐나다)과 여전히 DVD의 판매와 대여가 호조를 이루고 있는 일본 넷플릭스는 서비스되지 않는다.



서비스가 결정된 21개 작품, 정확히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더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총 21개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서비스할 계획이며 공개일정은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공개일정> (가나다 순)

  • 2020년 2월 1일 (총 7편):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마녀 배달부 키키, 바다가 들린다, 붉은 돼지,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추억은 방울방울

 

  • 2020년 3월 1일(총 7편): 가구야 공주 이야기, 고양이의 보은, 마루 밑 아리에티,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야마다군

 

  • 2020년 4월 1일(총 7편): 귀를 기울이면, 바람이 분다, 벼랑 위의 포뇨, 추억의 마니, 코쿠리코 언덕에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하울의 움직이는 성

 


디즈니가 불러온 메기 효과 덕분일까? 이유가 어찌 됐든 한국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그동안 디지털로 만나볼 수 없었던 지브리 스튜디오의 명작들을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Netflix and c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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