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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도시로의 여행, 에피톤프로젝트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리뷰

판타지아-FantaS..Ear

by 다락방지기 2013. 3. 3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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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소년이 내미는 감성 일기장

  개인적으로 감성적인 음악하면 유희열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토이'가 떠오릅니다. '여전히 아름다운지'에서부터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까지 유희열은 자신의 감성을 '토이'의 안에 그대로 옮겨냈죠. 지나치게 무겁지도 또 가볍지도 않은 그의 음악들은 수 많은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차세정은 그런 감성 가득한 음악을 카피하며 음악을 배워나갔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자신의 소리로 완성해내는 뮤지션이 되어 버렸습니다. 

  토이의 음악을 카피하며 음악을 시작했다는 그의 고백처럼 에피톤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토이를 닮았습니다. 이름부터 그렇습니다. 에피톤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가졌음에도 그 프로젝트 그룹 안에는 차세정 단 한명이 전부입니다. 토이도 그랬죠..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객원보컬로 음악을 채워나가는 것 역시 토이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에피톤 프로젝트에 가장 잘어울리는 보컬이 차세정이라는 것은 토이와의 차이점입니다. 차세정은 노래를 잘합니다. 화려한 고음에 바이브레이션을 자랑하는 수려한 보컬은 아니지만 오히려 별다른 꾸밈 없는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더 큰 매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은 차세정이 부르는 것이 가장 에피톤 프로젝트답다는 느낌이 듭니다. (애석하게도 유희열은 노래를 못해서...ㅋㅋ 여기까지만...) 그리고 감성을 표현하는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유희열은 가슴을 찌르는 듯한 진한 감성을 표현해냈다면 차세정은 가슴을 저미는 듯한 옅은 감성의 음악이 주를 이룹니다.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차세정이 만든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이 한결 더 가볍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만나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어느덧 7년차에 접어드는 중견 뮤지션(?)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에 귀기울인 것은 조금은 늦은 감이 있는 2012년 발매된 두번째 정규앨범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통해서 였습니다. '이제, 여기에서'라는 음악을 듣고 도무지 앨범전체를 듣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친듯이 앨범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두번째 정규앨범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듣고 싶어서요 ^^






감성도시로의 여행 

  여행의 시작은 늘 설레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차역에서 혹은 공항에서 또 차안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그 지루한 기다림 속에는 설레임이 늘 한켠을 차지하곤 합니다. 두근대는 심장처럼 쿵쾅대는 설레임을 음악 속에 담아낸 '5122'와 '이제, 여기에서는' 앨범의 시작을 알리며 마치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차', '다음날 아침'부터는 조금씩 잔잔함을 더해가며 그 설레임들이 조금씩 익숙함과 편안함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며 발견하는 새로움과 또 익숙했던 것에 대한 그리움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가볍게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새벽녘'에서는 다소 감정이 고조되며 이 여행이 이별로 인한 시작이었음을 암시해주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새벽녘'은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기도 한데 가슴을 저미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감성이 제대로 묻어나는 곡입니다.  감성을 울리는 '새벽녘'이 끝나면 다시금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초보비행'과 '국경을 넘는 기차'가 들려옵니다.  제가 느낀 것이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듣다보면 정말 여행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낯선 도시와의 이별

  앨범의 후반부는 이별의 감성이 묻어납니다. '믿을게'가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애써 마음을 다독이며 이별을 인정해가는 모습을 그리기위함인지 이 곡에서는 괜찮다라는 단어를 참으로 많이 반복합니다.  그리고 '터미널'에서는 떠남의 아쉬움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여행을 떠나본 사람이라면 분명 한번쯤 느껴보았을 그 아쉬움.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 오르며 느끼게 되는 왠지 모를 울적함. 내가 여기 또 올 수 있을까라는 아쉬움 섞인 걱정도.. 가사를 보면서 참 많은 공감을 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을 통해 이 앨범은 끝을 알립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트랙인 '미뉴에트'가 연주되는데 공교롭게도 '미뉴에트'는 인트로  '5122'와 비슷합니다. 아마도 되돌아가는 것에 대한 표현이겠죠..? 그러고보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또 다른 여행일테니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집이 아닌 또 다른 곳으로의 여행일지도...!


사랑과 이별은 여행과 같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들어보면 이것이 단순히 여행의 이야기가 아닌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설레임을 한가득 갖고 시작해 아쉬움으로 끝나가는 그 사랑.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그런 사랑말이죠.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앨범의 마지막은 다시금 두근거리는 처음의 시작으로 되돌아가며 끝나갑니다. 어쩌면 사랑이란 것이 만남과 이별을 끝없이 반복하는 돌고도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치 하나의 이야기 같은 구성의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여운이 오랜 시간 남는 앨범입니다. 아직 들어보지 못하셨다면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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