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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함께 꿈의 나라로, 라라랜드

맥주와 팝콘-Movie

by 다락방지기 2017. 1. 2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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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함께 꿈의 나라로, 라라랜드

재즈와 함께 꿈의 나라로, 라라랜드

  최근 서점에서 노래 한곡을 듣고 멍한 기분에 빠졌다. 담담하게 노래를 부르는 여성의 곡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라라랜드의 삽입곡 Audition(The Fools Who Dream)이었다. 이 곡을 듣기전에도 라라랜드의 OST를 몇 번 접하기는 했다. 일할때 배경음 삼아 Another Day Of Sun와 Someone In The Crowd를 듣곤했다. 그때마다 참 매력적인 영화겠구나 생각했는데 Audition을 듣고나서는 어느새 극장으로 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흥겨운 재즈가 가득한 꿈의 나라 라라랜드를 찾게 되었다.




다미엔 차젤레, 데미언 샤젤 도대체 너의 이름은...

  골든글로브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할 정도로(역대 최다라나 뭐라나..) 영화는 흥행 뿐 아니라 작품성에 있어서도 큰 성공을 이뤘다. 그렇다보니 이 영화의 감독도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전작 위플래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봤을때 이 감독의 이름은 '데이미언 셔젤'이었다. 그런데 수많은 매체들에서 이 감독의 이름을 '다미엔 차젤레'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그는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인이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프랑스인이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프랑스식 이름을 부여받은 것이다. '데이미언 셔젤'은 그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발음한 것이고 '다미엔 차젤레'는 미국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물론 사실 둘다 완벽한 발음은 아니다. 사실상 불어로는 '다미앵 샤젤'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 따라서 '데미언 샤젤'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미엔 차젤레'는 '김연아'를 '킴유나'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암튼 적어도 킴연아 정도로는 읽어줘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데미언 샤젤'이라고 부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위플래쉬는 라라랜드를 위한 워밍업

  데미언 샤젤 감독을 처음 알게 된건 위플래쉬라는 범작을 접하게 되고서였다. 사실 위플래쉬를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때를 놓쳐 라라랜드 개봉시점을 넘기고나서야 뒤늦게 챙겨보았다. 느낌은 대단하다는 것. 이 영화를 만든 그의 나이가 29살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충격이 두배가 되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후에 또 한명의 천재 감독이 등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그런데 사실 이 감독은 원래 라라랜드를 첫 작품으로 연출하고자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했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위플래쉬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서 위플래쉬는 라라랜드를 위한 워밍업이라는 것. 그런데도 이 정도라니 라라랜드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위플래쉬에 대해서도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오늘은 라라랜드를 소개하기로 했으니 이는 다음에 별도의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꿈의 도시 LA, 라라랜드가 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바로 미국의 LA이다. 그린피스 공원의 야경과 천문대, 고속도로, 헐리우드, The Light House까지 명소 곳곳을 로맨틱하게 그려냈다. 그런데 재밌는건 그곳이 일상의 공간으로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뉴욕을 상징하는 장면을 선보일때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랜드마크를 활용하듯 웅장한 헐리우드 간판을 사용해 LA를 소개할 수 있음에도 감독은 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LA의 소소함이 묻어나는 일상 속 장소를 활용하고 그린피스 천문대 등과 같은 랜드마크를 활용하게 될 때는 세바스찬의 여기 별거없다는 부연설명이 함께 하곤한다. 인물들에 있어서도 일상 속에서 발현되는 특별함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린피스 공원의 황혼은 CG가 아니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도 그려지는 시그니처와도 같은 장면. 바로 미아와 세바스찬이 함께 춤을 추는 그곳 그린피스 공원의 황혼이 CG 하나 없는 장면이다. 당연히 CG로 만들어진 배경이겠거니 했는데 9월의 특정 날짜와 시간대에만 만들어지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감독 데미언 샤젤에 따르면 단 다섯 테이크만에 촬영을 마쳐야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은 무려 3개월 동안 리허설을 했다고한다.




재즈덕후 데미언 샤젤 그리고 성실한 배우들

  전작에서도 그렇고 샤젤은 늘 영화를 재즈로 수놓는다. 주변에 영화에 대한 소개를 늘어놓으면 늘 하는말이 비긴 어게인 같은거네? 라고 하며 클리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데 거기에 응수할 수 있는 답변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음악은 재즈야!" 실제로 감독의 오랜 취향 역시 재즈라고 한다. 위플래쉬는 재즈 드럼에 푹 빠졌던 10대 시절의 이야기였다고 할 만큼 재즈에 관심 뿐 아니라 조예가 깊은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재즈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더 이 감독의 취향에 영업 당한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 모두 연기는 물론 음악적 재능까지 갖춘 배우가 확실한 것 같다. 영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퀸스인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는 대역 없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대역이 없었음보다 더 놀라운 것은 라이언 고슬링이 원래부터 피아노를 잘쳤던 것이 아니라는 것. 일주일에 6일을 2시간씩 몇달에 걸쳐 레슨 받은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니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감독에 대한 신뢰가 굉장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기도한게 그린피스 공원에서의 씬도 그렇고 꾸준함과 성실함을 요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를 다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인생작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엠마 스톤도 여기에 지지 않는다. 나를 극장으로 이끌었던 Audition은 현장에서 라이브로 부른 것이다. 이런 장면은 사전에 레코딩 한 곡을 립싱크 하는 형태로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기와 노래를 모두 현장에서 잡아낸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엠마 스톤은 이를 해냈다. 그리고 오히려 현장에서의 라이브였기에 가능했던 감동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세바스찬의 경적이 깨우는 꿈

  영화에서 잊을만하면 등장하고 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여지는 것은 바로 세바스찬의 경적이다. 라라랜드 속 주인공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 청춘이다. 특히 여주인공 미아는 꿈을 품은 현실주의자이다. 덕분에 꿈을 향한 도전과 모험에 있어 두려움과 망설임이 큰 인물이다. 그런데 그럴때마다 세바스찬은 그녀에게 정신이 바짝 들도록 경적을 울려준다. 모두가 전진하는 고속도로에서 멈춰선 미아에게도 그랬고 꿈을 접고 상심해있는 미아에게도 그랬다. 그렇게 이 영화는 현실 속에서 꿈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꿈을 향해 날아오르라는 경적을 울린다. 물론 꿈과 사랑 두 가지를 모두 갖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의 청춘 그리고 꿈과 사랑은 아름답다는 메세지가 관객의 가슴을 움직이지 않았을까? 모든게 쉽게 얻어진다면 아무 재미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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