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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만큼 잊을 수 없는 배우의 목소리, 기억에 남는 OST

맥주와 팝콘-Movie

by 다락방지기 2017. 2. 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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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만큼 잊을 수 없는 배우의 목소리, OST BEST

작품만큼 잊을 수 없는 배우의 목소리, 기억에 남는 OST [배우 편]

이은주  Only When I Sleep [주홍글씨]

  영화 <주홍글씨>는 2005년 2월 영원한 젊음을 택한 배우 이은주의 유작이다. 사실 <주홍글씨>는 이은주에게 큰 아픔을 준 작품이다. 지옥의 트렁크 씬을 촬영하며 감정을 극한으로 몰고 간 탓에 큰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물론 우울증의 모든 원인이 주홍글씨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은주하면 떠오르는 두 작품이 <번지점프를 하다>와 <주홍글씨>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청순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주홍글씨>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팜프파탈이었으니 캐릭터도 굉장히 상반되는데 두 캐릭터가 굉장히 또렷하게 떠오른다.

 <주홍글씨> 속 이은주가 또렷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캐릭터 자체도 있겠지만 바로 <Only When I Sleep>을 부르던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원곡은 아일랜드 4인조 혼성밴드 더 코어스(The Corrs)의 곡인데 그녀의 매력적인 음색이 더해지며 원곡에서 느낄 수 없던 음산하면서도 신비스런 분위기가 느낄 수 있게 됐다. 당시 절친한 친구였던 가수 바다의 도움으로 다듬어지기도 했던 보컬로 이은주 보이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은주가 부른 곡은 아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곡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김연우


박중훈  비와 당신 [라디오 스타]

  1985년 데뷔하여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한국영화를 이끌어 온 배우 박중훈. 그는 전성기 때 <투캅스>로 10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한 명실상부 충무로의 흥행보증 수표였다. 지금 100만은 며칠이면 달성가능한 적은 숫자지만 멀티플렉스가 없던 그 시절 100만은 지금의 천만과 같은 파급력을 가진 숫자였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영화가 전성기를 맞이한 2000년대로 접어들며 그는 내리막에 접어든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준익 감독 그리고 배우 안성기와 함께한 <라디오 스타>는 그의 인생작이 된다. <라디오 스타>가 가수 변진섭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시 박중훈이 전성기를 뒤로하고 내리막을 걷고 있던 상황이었음에 비슷한 부분이 나름 있다.

<라디오 스타>는 주인공 최곤의 노래 <비와 당신>이 많은 이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많은 이들이 이 곡이 원곡이 있는 리메이크 곡으로 오해하는데 박중훈이 부른 영화 속 버전이 원곡이다.



한석규  8월의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

  대한민국 멜로영화의 레전설 급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영화는 이영애와 유지태가 주연한 <봄날은 간다>로 유명한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기존 대한민국 멜로영화 스타일과 완전히 다른 전략을 취해서 대한민국 멜로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수작이다. 

아름다운 심은하의 전성기 모습이 담겨있기도 한 <8월의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나리오와 연기 뿐 아니라 많은 이를 사로잡은 것이 있는데 바로영화의 마지막 엔딩 타이틀로 삽입된 <8월의 크리스마스>이다. 주연배우인 한석규가 직접 불러 마치 한석규가 남겨진 심은하에게 전하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해서 더 애절하게 들리는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대종상(청룡영화상이었을 수도..)에서 이 영화 촬영 중 사망한 촬영감독을 기리며 한석규가 이 곡을 불렀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영상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ㅜ)


손예진  고마워(Thank you) [연애시대]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SBS 드라마 <연애시대>. 원작을 뛰어넘는 완성도와 스토리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잘알려져있다. (동명의 일본드라마도 있는데 한국판이 훨씬 낫다는 평가가 많다.) 또한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손예진 역시 <연애시대>를 통해 청순하고 예쁜척만 하는 여배우에서 진지한 정극도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자라는 평가를 얻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잘 알려진 노래는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이겠지만 드라마의 팬들은 아무래도 은호(손예진)의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곡 <고마워>를 기억할 것이다. 

오프닝 타이틀 속 엉켜버린 빨간 실타래처럼 복잡미묘하게 얽히고 설킨 이혼남녀의 감정이 이 곡 하나로도 잘 전해진다. <연애시대>의 음악은 연출자인 한지승의 부인인 노영심이 맡았다. 덕분에 OST 역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하나  그대 혼자일 때 [메리 대구 공방전]

<메리 대구 공방전>은 처참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드라마다. 하지만 처참한 시청률에 동참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최고의 인생 드라마로 손꼽는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워낙 입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한가득 나오다 보니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그로인한 과장된 상황들이 무척 흥미로운 드라마이다. (이하나의 냉면제조 씬이 대표적)

 여자 주인공을 맡은 이하나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 황메리 역을 아주 찰지게 소화해냈는데 그녀의 음색이 워낙 순수하고 예쁘다보니 곡을 굉장히 섬세하게 풀어내는 특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풍부한 성량이 필요한 뮤지컬에는 부적격.. 그래서 드라마 속에서 오디션에 계속 떨어졌나봉가..)

 극 중 강대구(지현우)의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그대 혼자일 때>는 이하나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준 장면이기도 하다. 이하나의 목소리는 비음을 주로 사용해 얼핏 들으면 핑클의 성유리와 유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성을 곱고 예쁘게 사용해서 사실상 평은 극과 극이다.(여기서 힘 있게 쭉~). 목소리가 너무 섬세하고 예쁜 덕에 출연하는 작품마다 OST에 자주 참여했다. 이러한 음악적 재능 덕에 KBS 심야음악 프로그램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MC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하나의 페퍼민트>는 <윤도현의 러브레터> 후속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방영기간 탓에 많은 사람들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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