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 리뷰 (스포없음)

맥주와 팝콘-Movie

by 다락방지기 2012. 7. 29. 19:44

본문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 리뷰

스포는 없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2012)

7.3
감독
정범식, 임대웅, 홍지영, 김곡, 김선, 민규동
출연
김지영, 정은채, 남보라, 김현수, 노강민
정보
공포 | 한국 | 108 분 | 2012-07-25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예전에는 여름이 되면 TV에서는 납량특집이다 뭐다해서 드라마는 물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까지 공포 에피소드를 방영하곤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극장가 역시도 예외가 아니었죠. 하지만 흥행작으로써의 공포영화는 아마도 이미연, 김규리 주연의 <여고괴담>이 시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 <여고괴담>은 단순히 공포라는 소재가 전부가 아닌 그 안에 잘짜여진 이야기를 녹여내어 웰메이드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영화평론가들은 헐리웃에 <에일리언>이 있다면 충무로에는 <여고괴담>이 있다는 평까지 하며 <여고괴담> 보여준 신선함과 정교함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여고괴담>의 성공이후로 매년 여름 수 많은 공포영화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장화, 홍련>, <기담>과 같이 이야기와 공포를 잘버무려낸 수작도 있었지만 단순히 공포에만 치중하다가 시시한 영화로 전락한 영화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한동안은 공포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제대로 무서운 영화도 없었거니와 깜짝 놀라는 몇장면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내용조차 없는 공포영화라는 타이틀을 다는 것이 민망할 영화들이 너무나도 많았기 떄문이죠.


  그런데 영화 소개프로그램에서 스치듯 보았던 <무서운 이야기>는 아주 오랜만에 공포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집, 비행기, 앰뷸런스 등을 사용하여 폐쇄된 것에 대한 공포 등이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영화 <무서운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결국 개봉하자마자 극장에 달려가서 영화를 보았죠.

이 영화는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하여서 일반극장개봉보다 더 빨리 볼 수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시간을 낼 수 없었던지라 그냥 일반극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 지금도 아쉽습니다.. 부천은 바로 옆동네인데 말이죠....


  암튼 다시 영화얘기로 돌아오자면 영화는 총 4개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해 놓은 영화입니다. 살인마가 여고생을 납치하여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통해 여고생이 총 4개의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는 내용인데, 사실 이 설정은 그냥 빼는게 낫지 않았나 싶은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다짜고짜 무서운 얘기를 시작하라는 살인마도 좀 웃겼고..의도한 것이겠지만 웃음이 터질만한 요소도 조금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인마와 여고생 ⓒ 수필름







첫번째 에피소드, 해와 달



  첫번째 에피소드는 '해와 달'입니다. 남매인 선이와 문이 밖에 없는 집에 낯선사람들이 들어와 이 둘을 공포에 몰아넣는 내용인데 제목을 보고서 눈치채셨겠지만 동화 '해와 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공포스럽고도 재밌게 봤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해와 달'을 연출한 감독이 기담을 연출하였던 정범식 감독의 작품이더군요. 어쩐지 기담에서 대활약했던 엄마귀신이 여기서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의 백미는 후반부에 있습니다. 공포와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곁들여 전달해내는데 그것이 매우 인상깊었고 와닿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에피소드 안에 또다른 이야기가 두 개로 나뉘어 들어있는 듯한 느낌을 줘서 혼란스럽기도 하지만(같이 본 친구는 전혀 다른 두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개인적으로 4개의 에피스드 중에 가장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첫번째 순서로 위치한 이유가 분명 있었지 않을까 싶네요.. 




두번째 에피소드, 공포 비행기



  두번째 에피소드는 '공포 비행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연쇄살인범을 체포하여 비행기를 통해 서울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살인범이 형사들을 죽이고 여승무원과 단 둘이 남아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인데, 비행기라는 소재를 아주 공포스럽게 잘 살려낸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비행기 안이다보니 도망칠 곳도 없고 또 살인범을 제지하여도 살수 있다는 가능성이 희박함을 전제로 하기 떄문에 더욱더 답답하고 공포스러운 느낌이 나타납니다. 게다가 살인마를 연기 '진태현' 분의 광기어린 연기도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한 몫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 이곳에서 등장하는 귀신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조금은 억지스럽게 끼워넣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세번째 에피소드, 콩쥐팥쥐



  첫번째 에피소드인 '해와 달'과 마찬가지로 동화를 모티브로 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콩쥐 팥쥐'의 경우에는 더욱 동화에 가깝게 연출을 한 것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보는 콩쥐팥쥐 내용이 아닌 콩쥐팥쥐 원작의 내용을 말이죠.. 암튼 이 에피소드는 공포보다는 이야기에 촛점을 맞춘듯한 느낌이 강하고 선혈이 낭자하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많다보니 무섭다기보다는 잔인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에피소드로 생각됩니다. 아예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네번째 에피소드, 앰뷸런스



  마지막 에피소드는 '앰뷸런스'입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버린 도시 안에서 정상적인 인간을 구조하는 과정을 담아낸 내용인데,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딸을 병원으로 이송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엄마(김지영 분)와 의사 그리고 간호사간의 갈등을 아주 정교하게 담아낸 에피소드입니다. 얼핏 내용을 보면 모성애가 중심이되는 내용같지만 사실은 가족이기주의를 지적하는 부분들이 엿보이는 에피소드입니다. 또한 더불어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과정들을 아주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와 달'과 함께 매우 웰메이드라는 느낌이 들었던 에피소드 였습니다. 김지영 분의 연기도 정말 대단했구요...






암튼 간만에 잘짜여진 공포영화를 본 것같아서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올 여름 괜찮은 공포영화 어디 없나 기대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조심스레 무서운 이야기를 한 번 추천해보고 싶네요!






재밌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꾸욱~!!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글 더보기